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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교육의원 선거 판세

입력
2010.06.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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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교육의원 선거는 투표용지 첫번째와 두번째 순서에 포진했던 후보자들이 대거당선됐다. 서울시의 경우 8개 선거구에서 7곳. 경기도 7개 선거구 중 6곳, 인천 5개 선거구 중 4개에서 각각 투표용지 첫번째에 이름을 올렸던 후보들이 당선됐다. 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 지역에서 1번이 절대 우세 했으며, 전남지역 5개 선거구에서도 1번 후보가 2군데서 당선 됐다. 2곳에서는 2번 후보가 승리했다.

몇몇 선거구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선전했지만 '1, 2번의힘'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일새벽 현재 서울 지역에서 첫번째 순서를 뽑지 않았는데도 1위를 기록한 후보는 5선거구에서 일곱번째 순서에 있던 김형태후보 단 한명이었다. 다섯번째를 뽑은 제1선거구 정영배 후보는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여섯번째를 뽑은 제3선거구 이부영 후보와 세번째를 뽑은 최홍이 후보도 첫번째 후보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2번'을 선호하는 호남 지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지역은 4개 선거구 중 2 곳에서 전·남북 지역도 각각 5개 선거구 중 3곳과 2곳에서 첫번째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선거전문가들은 교육의원은 공약보다 추첨순서가 절대적으로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 지역 유권자 이모(32)씨는 "정당이 표기돼 있는 광역단체장 등과 교육감선거는 후보를 미리 선택했지만 교육의원의 경우 공보물 만으론 누구를 뽑아야할지 알 수가 없어 1번을 찍었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정당과 무관한 순번에 의해 1, 2번이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역에 상관없이1번이 대세가 된 것은 교육의원에 대한 무관심이 어느 정도 인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2월처리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2014년부터는 교육의원을 따로 뽑지 않고 시도의회가 교육상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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