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의도 당사는 2일 개표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수도권과 강원, 충북, 경남 등이 초경합 지역으로 발표되자 정몽준 대표 등 주요당직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말을 떼지 못했다. 개표 시작 후 수도권에서 반짝 앞서나가 기대감을 갖기도 했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가끔 손가락으로 TV를 가리키며 믿을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 당직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오후 10시를 넘기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 안팎으로 계속 뒤지자 당직자들은 "어떻게 된 일이냐" 어느 지역부터 개표가 되고 있은 것이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전제 25것 중 불과 5곳에서만 우위는 점하는 결과에 "하~이것 참"이라는 탄식이 터졌다. 오후 11시30분에는 1위로 앞서가던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2위로 완전히 밀려나자 일부 당직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정이 다가오면서 오세훈 후보가 격차를 좁히고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계속 늘리자 막판 결과에 일단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원과 당직자들은 "지방선거의 경우 과거 투표 결과와 출구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며 개표 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도권 지역을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여기는 정 대표는 이처럼 개표결과가 예상 밖으로 나오자 김무성 원내대표 등과 함께 당사 6층 대표실로 들어가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정 대표는 "후보들이 다소 자만하지 않았나 하는 염려도 들지만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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