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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박춘희 송파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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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박춘희 송파구청장 당선자

입력
2010.06.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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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57ㆍ한나라당) 당선자가 서울 송파구에서 여성 지자체장의 전통을 이었다. 김영순(61) 전 구청장에 이어 서울시 사상 두 번째 여성 구청장에 올랐다.

박 당선자는 2일 "69만 구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당선 첫 소감을 밝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변호사인 박병권(45)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영예를 안은 그는 "선거기간 손을 잡으며 가르침을 준 주민들을 가슴에 깊이 새겨, 주민이 주인 되는 구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여성후보로 전략 공천을 받은 박 당선자는 9전10기의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을 인내심, 집념, 추진력을 꼽는다. 국민권익위원회 박인제 사무처장의 여동생인 박 당선자는 35세 때인 1988년 이혼 후 딸과 아들을 데리고 상경했다. 홍익대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키웠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남편에게 보냈다. 그 후유증으로 방황하던 박 당선자는 38세에 사법고시 도전에 나섰다.

박 당선자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쓰러질 정도로 공부에 전념했다. 아이들을 키울 수 없었던 자신을 자책하며 아이들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다. 그의 집념은 공부 시작 11년만인 2002년 사법시험 사상 여성 최고령(49세) 합격의 영광으로 돌아왔다. 이후 사법연수원 자치회장, 초당대학교 겸임교수, 대통령선거 법조지원단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박 당선자는 고시 준비를 하면서 느낀 사회문제를 변호사 활동을 하며 하나씩 풀어가고자 했다. 특히 송파구를 중심으로 무료법률상담을 하며 지역 발전에 일조해야겠다는 뜻을 품게 됐다. 박 당선자는 "법률 상담을 하며 지역에 의외로 소외 받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송파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행정학 이론을 쌓았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부족한 만큼 주민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분식점을 운영했던 경험과 여성 법조인 특유의 세심함을 더해 구정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그래서 첫 시작이 '아이 낳고 키우기 편한 송파 만들기' 사업이다. 그는 "이혼 후 돈 버는데 급급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저 같은 직장 여성이 나오지 않도록 출산ㆍ보육과 관련해 현실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산청ㆍ57세 ▦부산대 의류학과ㆍ부산대 행정대학원(석사) ▦2002년 사법시험 합격 ▦대통령선거 법조지원단 부위원장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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