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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링 "난 1등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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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링 "난 1등만 잡아"

입력
2010.06.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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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테니스 1인자와 프랑스 오픈 디펜딩 챔피언의 생사는 로빈 소더링(26ㆍ스웨덴ㆍ랭킹7위)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소더링이 2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 진기록을 세우며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2년연속 디펜딩 챔피언을 꺾은 것은 공교롭게도 같은 나라의 매츠 빌랜더(46)가 1984년과 85년에 각각 야닉 노아(프랑스)와 이반 랜들(체코)을 상대로 기록한 이후 25년 만에 나왔다.

소더링이 2일(한국시간) 오전에 끝난 프랑스 오픈 남자부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9ㆍ스위스ㆍ1위)를 세트스코어 3-1(3-6 6-3 7-5 6-4)로 물리쳤다.

지난해 이 대회 16강전에서 대회 5연패를 향해 순항하던 당시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4ㆍ스페인ㆍ2위)을 꺾어 클레이코트 32연승에 제동을 건 소더링은 올해도 랭킹 1위 페더러를 무너뜨림으로써 '챔피언 킬러'로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소더링은 이로써 6년 동안 이어져온 페더러의 4대 그랜드슬램대회 23번째 4강 진출 기록도 무산시켰다.

이전까지 소더링은 페더러와 12번 대결해 단 한차례도 이겨보지 못했을 정도로 열세에 놓여 있었다. 소더링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페더러를 맞아 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날 소더링은 페더러가 212㎞의 강서브를 꽂아 넣자 곧바로 227㎞의 서브로 응수하면서 기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소더링은 페더러 보다 15개가 더 많은 실책(42개)과 6개의 더블폴트를 쏟아내는 등 샷의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9차례 맞은 브레이크포인트 찬스를 4차례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에 반해 페더러는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서 폭우가 쏟아져 74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페이스를 잃고 주저앉았다.

소더링은 경기 후 "아직 결승까지 치러야 할 경기가 남아있다. 지금 승리에 도취하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나달이 정상을 재탈환하면 랭킹1위는 다시 나달의 몫이 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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