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개표 시작과 함께 접전지역에서 초박빙 혼전이 이어져 잠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개표 중반 이후 수도권 2곳과 강원 충ㆍ남북에서 역전 후 우위를 지켜나가는 등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오후 10시께부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나가자, 영등포 중앙당사와 한 후보의 여의도 캠프는 박수와 함성 소리가 터졌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울을 가장 걱정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거의 전 지역에서 앞서 우리도 놀랐다"며 고무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 후보는 3일 0시께 캠프에 들러 당직자 및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는 내내 뒤졌지만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경험한 민심은 이번엔 (서울시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지금 추세로라면 당선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함께 해 야권연대의 성과를 과시했다.
인천도 축제분위기였다. 출구조사에서 우세를 보인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개표 중ㆍ 후반까지만 해도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오후 11시부터 점차 격차를 벌이자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앞서 선거 종합상황실이 마련된 민주당 영등포당사 3층에는 낮부터 당직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선전'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정세균 대표도 전북에서 투표를 마치고 오후 8시께 당사에 도착했다. 그는 "선거결과 예측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전국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곳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만 봐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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