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넘고 결전의 땅에 당당히 입성한다.'
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슈타디온에서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이청용(볼턴)의 각오다.
이청용은 스페인전에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다. 현역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안드레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포지션 매치업을 이룬다.
이니에스타는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화려한 공격 축구를 지휘한다. 왼쪽 측면에 나서지만 전방위로 움직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3-2)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니에스타는 0-1로 뒤진 전반 31분 정확한 크로스로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동점 헤딩골을 이끌어내며 '패스 마스터'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이청용은"놀랄 만큼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라고 말하며 이니에스타의 기량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이니에스타와 맞붙는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함께 경기를 뛰는 것 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우상'과 맞대결을 앞둔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청용은 승부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겠다며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이청용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승부사'다. 경기 중 볼을 빼앗기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찾아야 직성이 풀리는 강한 투쟁심을 지니고 있다.
이청용은 "스페인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고 싶지 않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자신감을 높일 수 있고 16강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며 스페인을 꺾고 기분 좋게 남아공에 입성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스페인전에서 이청용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스페인전에서 박지성은 '컨트롤 타워'로 기용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박지성의 결장으로 공격 시발점의 임무는 이청용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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