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에서는 결혼이민자로 첫 투표에 나서거나, 일부 유권자들은 제일 먼저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우는 등 이색 투표가 적지 않았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본동 다문화특구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은 원곡본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찾아 안내원 설명에 따라 투표를 마쳤다. 한 결혼이민자는 "투표권을 행사하니 기분은 좋았지만 8번이나 기표해야 해 매우 생소했다"며 첫 투표의 소감을 밝혔다. 2005년 결혼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의 응구엔미티엔(26)은 경북 고령군 운수면에서 투표했다. 그는 "이번 투표로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기뻐했다.
새터민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006년 인천에 정착한 김모(40)씨는 이날 오후 남동구 논현동 제4투표소에서 지역일꾼을 뽑는 데 동참했다. 김씨는 "공약한 대로 꼭 이뤄지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시로 전입한 새터민 문모(40)씨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민 등을 위해 해외로 나갔다 국내로 되돌아온 주민들도 소중한 투표권을 되찾았다. 주민등록이 말소됐더라도 국내에 거주신고를 한 재외국민 선거권이 지난해부터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부산에서는 10대 여성 유권자 2명이 제일 먼저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투표 전날인 1일 오후 10시께부터 부산 동구 좌천1동 제1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운 정희정(19)양과 정양의 어머니, 언니(23)는 2일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한 표를 던졌다. 정양은 "생애 첫 투표를 좀더 의미 있게 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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