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獨 '여성 투톱' 체제 탄생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獨 '여성 투톱' 체제 탄생할까

입력
2010.06.02 08:53
0 0

독일에서 여성 총리에 이어 여성 대통령까지 탄생할 것인가.

지난달 31일 전격 사임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 후임으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52) 노동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와 함께 '여성 투톱' 체제 출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 DAPD통신은 1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연정 지도자들과 협의한 결과 라이엔 장관이 최우선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연정 중 기민당(CDU)과 기사당(CSU)은 라이엔을 지지하고 있으나 자민당(FDP)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최종 결정은 며칠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대통령은 총리가 지명해 연방총회의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의 의중이 결정적이다. 연방총회는 30일 실시되며, 하원의원과 같은 수의 주 의회 의원 등 1,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대부분의 권한이 총리에게 있는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의미가 적지 않다. 라이엔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성향 기민당 소속으로 2005년 입각했다. 복지시스템을 옹호하는 따뜻한 품성을 가진 실용주의자로 평가되는 라이엔 장관은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일과 육아에서 모두 성공한 '미세스 퍼펙트'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한편 메르켈 총리가 쾰러 대통령 사임 하루 만에 재빠르게 움직인 것은 그 만큼 독일 내부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쾰러의 사임발표 2시간 전에야 전화를 통해 소식을 듣고 이를 만류하기 위해 그에게 매달렸다고 독일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달 25~28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의 지지율은 임기 중 최악인 30%까지 내려 앉았다. 그리스 위기대응에 미적거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평판까지 나빠진 메르켈 총리가 리더십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새 대통령 선출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