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환경운동가로 더 유명한 앨 고어(62) 전 미국 부통령이 부인 터퍼 고어(61)와 40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기로 했다. 미 정계의 잉꼬부부였던 이들의 결별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부부는 1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심사숙고 끝에 서로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며 결별을 알렸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지인들은 AP통신에 “따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며 “우호적인 헤어짐이며, 불륜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향 테네시의 고교 무도회에서 만나 커플이 된 이들은 1970년 결혼해 장성한 4자녀를 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한 고어가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재검표까지 가는 경합 끝에 고배를 마셨을 때, 그리고 아들이 마약중독에 빠졌을 때도 함께 역경을 이겨냈던 부부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고어는 에릭 시걸의 소설 ‘러브 스토리’의 남자주인공 올리버의 캐릭터에도 영향을 줬던 것으로 유명하다. 시걸은 “모교인 하버드대에서 안식년을 보낼 때 만났던 학생들인 앨 고어와 그의 룸메이트였던 배우 토미 리 존스를 참고해 올리버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여주인공 제니는 전혀 티퍼가 아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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