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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으로 만든 것" 강정구 교수 퇴임 고별강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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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으로 만든 것" 강정구 교수 퇴임 고별강의 논란

입력
2010.06.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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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인 강정구(65)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1일 "천안함 사건화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수구세력이 역사의 흐름을 역행시키려고 주도한 발악의 한 형태"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교수는 이날 '나의 삶 나의 학문-냉전 성역 허물기와 평화통일 만들기'란 주제로 한 정년퇴임 고별강의에서 "(천안함 침몰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사건으로 만든 것이기에 '사건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것이 한국사회"라며 "아직도 냉전과 평화라는 주제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라는 것을 이번 일이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교수의 발언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 물증과 정황을 통해 드러난 북한의 책임문제는 배제한 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정치사회적 우경화 분위기만 비판한 것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새로운 역사의 도정에는 이러한 과도기적이고 반동적인 진통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지 못하고 역사의 전망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앞서 2001년 8ㆍ15 축전 당시 만경대 방명록에 '만경대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란 글을 남기고, 계간지 등에 '6ㆍ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을 써 2006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강 교수의 이러한 성향 때문인지 이날 고별강의도 대학본부가 아닌 사회학과 주최로 열렸으며, 1989년 동국대 교수로 임용된 뒤 숱한 곡절을 거쳐온 그의 마지막 강의를 듣기 위해 마흔을 훌쩍 넘긴 제자들부터 대학 신입생들까지 300여명이 동국대 문화관을 채웠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직위해제될 당시 자신의 편이 되어준 제자들에 대한 감사인사로 강의를 시작한 강 교수는 "6월항쟁 열기가 남아있던 시절 교수로 임용됐다. 당시와 비교해볼 때 지금 캠퍼스엔 학문다운 학문과 정의로운 분노가 사라졌다"고 최근 대학문화에 대해 쓴 소리도 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 대표되는 가치가 현재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윤리와 규범을 허물고 있는 심각성을 국민들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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