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 투표용지 순서 정당과 무관… 일렬투표는 안돼요
'교육소통령'을 뽑는 16개 시ㆍ도 교육감 선거는 상당수 지역에서 당락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백중세다. 부동층의 향배와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역별 최종 판세를 점검해본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는 후보자가 정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기호가 없다. 투표용지 게재순서는 사전 추첨에 의해 결정된 것이어서 각 정당과 무관하다. 지지 정당의 기호에 맞춰 '일렬 투표'를 할 경우 자신의 생각과 다른 엉뚱한 교육감·교육의원 후보에게 표가 갈 수 있어 투표 전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는 1차 투표로 가정 먼저 실시한다. 교육감은 흰색 투표용지 교육의원은 연두색 투표용지에 기표하면 된다. 올해 첫 주민직선제로 선출되는 교육위원은 시도교육청의 교육행정을 감시하고 예산과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한다.
■ 서울/ 보수 이원희-진보 곽노현 경합
보수 성향의 이원희(58) 후보와 진보 성향의 곽노현(56) 후보의 양강 구도에 역시 보수 성향인 남승희(57) 후보가 추격을 늦추지 않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 후보는 부적격 교사 10% 퇴출을, 곽 후보는 혁신학교의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각각 내걸었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왔으나 진보 후보 단일화 이후 곽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6명이나 되는 보수후보의 난립과 60%에 이르는 부동층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 경기/ 재선 도전 김상곤 지지율 선두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상곤(60) 교육감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20~26%대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보수 성향의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춘(53) 후보와 정진곤(59) 후보가 김 후보를 따라잡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특히 적극적 투표층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 인천/ 5명 한자릿수 격차 대접전
전 인천시교육감인 나근형(70) 후보가 다소 앞서가고 있지만 승부 예측은 쉽지 않다. 같은 보수성향의 조병옥(65), 최진성(68)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2%포인트에 불과하다. 진보 단일후보인 이청연(56) 후보와 보수 성향의 권진수(58) 후보도 나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에 불과해 막판 지지층 결집 정도에 따라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 충남/ 현직 김종성, 전직 강복환에 앞서
전ㆍ현직 교육감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었으나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김종성(60) 후보가 강복환(62) 후보를 줄곧 앞서 시간이 갈수록 선거전의 흥미가 떨어졌다. 여기에 선거 초반부터 후보협박과 비리전력을 놓고 진흙탕 선거판을 벌여 유권자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지적이다. 당선자를 점치는 것보다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가 오히려 관심사다.
■ 충북/ 이기용 3선 유력… 부동층 변수
이기용(64) 현 교육감의 3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석현(60), 김병우(52)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며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진보 진영의 지원을 받는 김병우 후보가 맹추격중이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막판까지도 부동층이 50%에 달하는 점을 들어 섣불리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대전/ 현직 김신호에 한숭동·오원균 도전
한숭동(59), 오원균(63), 김신호(57)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현역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발짝 앞서가고, 한, 오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김 후보의 재임 중 재산증가를 놓고 다른 두 후보가 협공을 벌였지만 판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측은 기호 프리미엄까지 누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을 자신한다.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는 한 후보가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뒤집기 여부가 주목된다.
■ 대구/ 1강 8약 구도… 우동기 우세
영남대 총장 출신인 우동기(58)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후보가 9명이지만 그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 후보는 줄곧 두자릿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려왔다.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이 비슷해 '1강 8약'의 구도다. 20% 이상인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투표용지 게재순서에 따른 일렬투표가 막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 경북/ 김구석, 이영우에 역전 안간힘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영우(64) 후보가 재임 1년의 성과를 내세우며 앞서 달리고 있다. 경북교육연수원장을 지낸 김구석(66)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당초 3파전이었으나 이동복(61) 후보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 중도사퇴하면서 김 후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직 교육감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 부산/ 임혜경·현영희·박영관 3파전
9명의 후보 가운데 임혜경(62ㆍ여), 현영희(58ㆍ여), 박영관(50) 후보 등이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포진해 있다. 이병수(53), 임장근(64), 김진성(58) 후보는 학부모단체 등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선두권의 지지율이 10% 안팎인데다 전체 후보자들의 지지율도 50%를 밑돌아 당선윤곽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혼전양상이다.
■ 경남/ 권정호-고영진 엎치락 뒤치락
현 교육감인 권정호(67) 후보와 전 교육감인 고영진(63)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며 오차 범위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선두 다툼을 벌隔?있는 보수성향의 두 후보에 맞서 반MB교육을 기치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교육위원 출신 박종훈(49)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 울산/ 김상만 선두… 김복만 뒷심 주목
현 교육감인 김상만(67)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울산대 교수인 김복만(62) 후보의 막판 선전이 주목된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결과 10%포인트 이상이었던 두 후보의 격차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와 20% 안팎의 부동층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진보 진영의 지원을 받는 장인권 후보도 막판 세몰이에 전력을 쏟고 있다.
■ 광주/ 안순일-장휘국 피말리는 백중세
재선을 노리는 안순일(65) 현 교육감과 시민추대 후보인 장휘국(59) 전국교직원노조 전 광주시지부장의 경합이 대단하다. 여기에 '엄마 교육감'을 표방한 고영을(52) 후보와 광주교대 총장을 역임한 이정재(63) 후보, 미래대비 교육을 강조한 김영수(63) 후보가 부동표 흡수 전략로 승부를 걸고 있다.
■ 전남/ 진보 장만채에 보수 김장환 추격
진보성향의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52)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왔지만 3선에 도전하는 김장환(73) 후보가 극적으로 보수진영의 단일 후보로 결정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지난달 26일 후보 단일화 이후 분산됐던 보수층과 중도 성향의 표심이 쏠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장 후보 측은 "최근 자체 여론조사결과 김 후보를 25%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 전북/ 오근량 '굳히기'- 박규선 '뒤집기'
막판까지 상호비방 등으로 혼탁했던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오근량(65) 후보가 최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결과 줄곧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김승환(56) 후보와 박규선(65)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3번째 도전인 오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세 굳히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와 막강한 조직력을 가동 중인 박 후보가 부동층을 흡수,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 강원/ 보수 한장수·진보 민병희 혼전
한장수(65) 후보와 민병희(56) 후보가 접전이다. 선거 초반엔 보수성향의 한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섰지만 민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화를 발판으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지난달 26일 강원 지역 방송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20%, 민 후보는 19%의 지지율을 기록했을 만큼 승부 예측이 어렵다. 40%에 이르는 부동층과 강릉 등 영동권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변수다.
■ 제주/ 3선 도전 양성언 독주 양상
3선에 도전하는 양성언(67)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양 후보는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제주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주요 성과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창식(56), 부태림(63) 후보를 20~3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며 독주해 왔다. 두 후보가 20%대의 부동층 흡수에 나서며 뒤를 쫓고 있지만 뒤집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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