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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집값·금리… 빚내서 집 살까요?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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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집값·금리… 빚내서 집 살까요? 잠깐만!

입력
2010.06.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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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있다. 집값도 계속 하향세다.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하반기가 되면 금리도 오를 테니, 이쯤에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이런 고민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가격이 최소한 올 연말까지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설령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저금리 상황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지금 빚을 내서 집을 살 까닭은 없다는 얘기다.

부동산 가격, 금리 동반 하락

현재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먼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실제 1일 KB국민은행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이 약보합을 보인 가운데 서울은 7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내림지역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여서, 서울 25개 구 중 16개 구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스피드뱅크가 조사한 5월말 현재 평균 매매가(3.3㎡ 당)도 서울이 1,864만원으로 지난해 말(1,886만원)보다 떨어지는 등 하향세가 뚜렷하다.

둘째 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 대출평균 금리는 연 5.0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장기고정금리 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 역시 0.4%포인트나 내렸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코픽스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할 정도.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PB팀장은 "살 물건 가격이 떨어지고, 빚에 대한 부담도 적어져 내 집을 마련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시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내 집 마련을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우선 부동산 가격이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는 징후가 없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아직은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노리고 아파트를 구입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도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아파트 가격 하향 추세가 끝난 뒤에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 금리보다는 아파트 가격에 초점을 맞춰 내 집 마련 적기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안 팀장은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현재의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그 인상폭은 내년까지 1%포인트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아파트 가격 하락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싼 금리만 보고 대출까지 받아서 지금 주택매수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 언제, 어떻게 할까

부동산 가격 하락이 언제 멈출지 모르지만 구입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수 팀장은 "경기회복 국면에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산가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만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위험은 많지 않다"며 "올 하반기까지 하락한다고 봤을 때 실수요자라면 내년 상반기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을 만하다"고 말했다. 안 팀장도 "남유럽발 위기 등 대외적인 변수가 사라지면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서울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출방식도 10년 이상 고정 대출보다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1.5~2.0%포인트 낮은데다 앞으로 금리인상이 되도 점진적으로 진행돼 변동형 금리의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 금리가 상승해도 10년을 놓고 봤을 때는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 금리를 1.5%포인트 이상 넘어서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며 "특히 10년 내로 원리금 분할 상환을 할 경우에는 금리가 싼 변동형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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