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전 국민의 관심이 축구로 쏠리는 월드컵 시즌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월드컵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가나아트갤러리는 '2010 아트 인 월드컵'이라는 제목으로 미술을 통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우선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의 대형 미디어 벽면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통한 월드컵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민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자신의 얼굴 사진과 축구 대표팀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 이를 미디어창작집단 '스튜디오 쉘터' 작가들이 그래픽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만든 뒤 가로 99m, 세로 78m 크기의 미디어 벽면에서 상영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매시 30분에 응원 메시지를 상영하고, 12일에는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도 생중계한다.
1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갤러리에서 여는 '백 투 더 패션(Back to the Passion) 2002'전은 국내외 미술 작가 12명이 월드컵과 관련된 회화, 영상, 설치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화가 김장수씨는 동서양의 풍경이 결합된 화면 속에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의 활약상을 담아냈다. 독일 작가 베른트 할브헤르는 서울, 프랑크푸르트 등 최근 월드컵이 열린 경기장의 사진들을 이어붙여 축구공 형태로 만들었다.
금속 화면 위에 축구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입체 작품,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함성을 기록한 박영균씨의 비디오 작품 '대한민국' 등도 눈길을 끈다. 역대 월드컵 공인구를 함께 전시하며, 12일에는 화가 사석원, 임옥상, 도성욱씨 등이 대형 캔버스와 축구공 등에 그림을 그리는 응원 퍼포먼스도 펼친다. (02)395-0386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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