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대응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 이스라엘군의 국제 구호선단 공격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 측 항변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달 31일 사건 직후 사망자 발생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선상의 구호활동가들을 평화적으로 해산하려 했으나 이들이 무기를 들고 저항해 자위 차원에서 발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온 자국 병사가 구호선에 승선해 있던 활동가들에 의해 쇠파이프로 공격 당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활동가들이 칼과 곤봉, 총으로 공격해 특수부대가 대응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충돌 상황과 민간인 발포과정 등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구호선박 6척과 활동가들을 억류해 조사하고 있으면서도, 사망한 9명의 신원은 물론 총 승선 인원조차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활동가들이 무기를 들고 저항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일 "선박들이 터기 항구에서 떠나기 직전 검사했으나 무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혀 이를 일축했다.
팔레스타인 구호를 위한 국제 민간단체인 '프리 가자운동'은 웹사이트에서 "어둠 속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선박으로 내려오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구호 선박에서 찍은 이스라엘군의 선제공격 장면을 담은 영상도 인터넷에 게재됐다. 이 때문에 국제여론은 정당한 이유없이 민간인들에게 공격을 가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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