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민심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도권 민심 동조화' 현상이라고 부른다.
수도권이 하나의 광역생활권이 된데다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민심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도권 3개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수도권 동조화 현상을 읽을 수 있다.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 이후엔 예외 없이 특정 정당이 수도권 3곳의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서울) 김문수(경기) 안상수(인천) 후보가 승리했다.
2002년에도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이명박(서울) 손학규(경기) 안상수(인천)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1998년엔 여당인 국민회의 소속 고건(서울) 임창렬(경기) 후보와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연합 공천한 최기선(인천) 후보가 이겼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현재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약간 우위를 보이고 있고, 인천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수도권 동조화가 입증된 선거 법칙은 아니다"면서 "이번엔 지방선거 특유의 '정권 중간심판'이라는 바람이 덜 불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수도권 민심 자체가 점점 중도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고, 천안함 사태가 민심 전이를 더욱 빠르게 해 수도권 여론이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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