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1시 인천 남구 숭의동 주택가에서 1톤 유세차량 위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후보를 만났다. 좁은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골목길 유세'로 선거를 마무리 짓겠다고 선언한 지 이틀째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 전까지 3번의 총선과 3번의 지방선거를 경험한 바 있다. 선거를 그렇게 많이 치러봤지만 이번 선거는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안 후보는 "쉬운 선거라는 건 있을 수 없지만 특히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불리한 구도로 시작해 역전에 성공한 뒤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벌어졌다를 반복했다"며 "이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어려운 선거"라고 진단했다.
골목길을 누비던 안 후보는 낮 12시에 숭의동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평소 빡빡한 유세일정 때문에 도시락으로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안 후보가 모처럼 음식점을 찾은 것. 안 후보는 식사 전 일일이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중년 여성은 "시장님 얼굴을 봐서라도 꼭 선거를 해야겠다"고 반가워했다. 8년 동안 인천을 이끌어 온 안 후보의 프리미엄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안 후보는 건강 상태를 묻자"반응이 안 좋으면 힘들기도 하지만 골목길 유세를 다니다 보니까 상점 밖까지 나와 '안상수 화이팅'을 외치며 지지해 주는 시민들 때문에 오히려 힘이 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식사를 서둘러 마친 뒤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 안 후보는 이날 하루만 인천의 4개 구(區)를 돌았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안상수를 수도권 최초의 3선 시장으로 만들어줘야 한다"며 "아니면 인천의 미래는 없고 8년 전으로 되돌아간다"고 호소했다.
오후4시 안 후보는 연수구 청학동 먼우금 사거리에서 골목길 유세를 잠시 멈춘 뒤 1,000여명의 시민들 앞에 섰다.
김병찬 전 KBS 아나운서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안 후보가 "지난 8년간 시정을 잘 이끈 안상수를 수도권 최초의 3선 시장으로 만들어 주면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그리고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큰 소리로 '안상수'를 연호했다.
이어 안 후보는 밤 늦게까지 남동구 논현동과 고잔동 등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을 돌며 '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를 위한 수도권 첫 3선 시장'을 강조하면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인천=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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