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를 몰라서 길을 헤매셨다고요? 이젠 디지털뷰만 있으면 문제 없어요."
요즘 서울시내 지하철역이나 강남, 종로,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커다란 멀티터치 스크린 앞에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거나, 주소지를 입력해 장소 검색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뷰(Digital-view)로 불리는 이 스크린은 약속장소를 찾아 왔는데 방향감각이 없는 '길치'들이나 약속시간에 일찍 도착, 남는 시간을 소일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뷰 세상이 열리면서 지하철역에서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나' 고민해야 할 걱정이 사라졌다. 지하철역 안에서 대형 스크린을 터치만 하면 원하는 약속 장소를 위성사진으로 확인하고 찾아갈 수 있다.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할 때 최단거리노선을 확인하고 주소 검색으로 찾아 가고자 하는 곳을 골목 구석구석까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게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서울메트로(1~4호선), 핑거터치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디지털뷰는 4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지도의 항공사진, 360도 파노라마 실사 지도인 로드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역 주변 정보를 검색하고 추천 맛집, 꼭 가서 볼만한 장소, 공공시설, 병원 등 원하는 장소의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검색 결과에는 전화번호까지 나오기 때문에 디지털뷰 왼쪽 하단에 작은 보조스크린으로 있는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걸어 약속 장소에 예약 확인을 하거나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에게 전화도 할 수 있다. 디지털뷰에 설치된 인터넷전화는 국제전화를 제외한 모든 국내통화(휴대폰 포함)를 5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올 하반기까지는 계속 무료서비스로 제공된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는 교보타워 방향으로 나오면 대로변에 탑 모양으로 우뚝 솟은 대형 정보단말기 '미디어폴'도 대표적인 디지털뷰 서비스. 미디어폴은 교통, 지역정보는 물론 실시간 뉴스, 공공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게임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도 서비스하고 있다. LCD, LED로 만든 미디어 전광판 상단에는 예술작품이나 문자 한 통으로 응원하는 릴레이, 기부하는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폴에 내장된 카메라로 즉석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이나 블로그로 전송할 수 있다. 회식이나 모임 등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미디어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지상에서 디지털뷰 개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에는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PC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대 디지털스테이션만 있었다. 옥외 광고 전문업체인 미디어버튼이 운영하는 디지털스테이션은 PC 자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멀티카드리더기, USB포트, 휴대폰 충전 장치도 마련되어 있어 비상시에는 유용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 시청, 종각, 종로3가역 등 일부 지역에만 약 20대 정도 설치되어 있던 게 전부여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그러나 디지털뷰는 현재 서울지하철 1~4호선역만 800여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철에서 손쉽게 원하는 뉴스 검색, 실시간 검색어 순위, 스포츠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범위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IT컨버전스 시대에 맞게 PC, 모바일, 인터넷TV(IPTV) 등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를 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고 전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연내에 지하철 1~4호선에 디지털뷰 900여대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음이 웹을 통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를 디지털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점차 확대하며, IT 컨버전스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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