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내려가 선거 내내 머물렀다. 당 지도부가 전체 선거의 지원 요청을 희망했지만,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러야 한다"고 말한 뒤 10여일간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출마자들을 위한 지원 유세에 진력했다.
지난 주말에도 박 전 대표는 지역 내 마을회관, 경로당, 재래시장 등을 찾아 "국회의원과 호흡이 맞는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야 지역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고 자당 후보 유세에 열을 올렸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지역구 선거에 올인한 데에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석원 달성군수후보가 대구 MBC보도국장 출신의 무소속 김문오 후보에게 20%포인트 정도 뒤졌던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하지만 '선거의 여왕'이란 별칭답게 박 전 대표가 지역에 머문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가 열흘이 넘도록 강행군한 덕분에 현재는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추월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관계자들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 선거를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중앙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광역단체장선거 접전지역에서 지원에 나섰으면 한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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