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여야의 서울시장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돌입했고,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주로 서울 동북부 지역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재래시장을 집중 공략했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중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완주를 다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전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조깅을 하며 릴레이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오 후보는 직접 유세차를 타고 동작구를 시작으로 관악 금천 양천 강서 등 9개구 50여곳을 샅샅이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유세에서 "남은 이틀 동안 시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서 소통과 통합, 미래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겠다"며 "시민들의 말씀을 서울시의 정책과 비전으로 승화시키고 실천함으로써 향후 4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릴레이유세를 통해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극대화하고 방문 지역마다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 '일 잘하는 시장'을 강조함으로써 한명숙 후보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밤 9시께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야간 유세를 갖고 릴레이유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데 이어 성동 동대문 중랑 도봉 성북구 등 강북지역 10여개구를 돌며 집중 유세전을 펼쳤다. 한 후보는 "사람에게 예산을 투자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특별시를 만들어내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특히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정 4년을 심판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투표에 참여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에 9일째 참석, 4대강 사업 중단과 천안함 북풍 선거 이용 중단을 촉구했다.
한 후보 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20, 3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재보선 결과를 봐도 여론조사에 오차가 많았던 만큼 우리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욱 후보는 이날 구로구 구로시장, 관악구 신원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면서 "나는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공약을 갖고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을 플러스할 수 있는 단일화는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방법밖에 없다"며 "여론조사상 지지율 2위인 한명숙 후보가 사퇴하고 3위인 저로 단일화하면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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