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고려대 입시에서 입학사정관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 전형의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이 9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학사정관 참여도가 높을수록 신입생들의 지역편중이 덜했다.
고려대는 31일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백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입시부터 본격 시행된 입학사정관제의 모든 것을 담은 백서를 대학 측이 내놓기는 처음이다. 서태열 입학처장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던 입학사정관제의 구체적인 실행과정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에 따르면 2009학년도와 2010학년도 고려대 입학사정관제를 분석한 결과,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일부의 시각과 달리 출신 고교보다는 학생 본인의 자질과 특성에 중점을 둔 선발이 두드러졌다.
입학사정관들이 서류심사에서부터 최종 합격자 사정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전형을 통해 선발된 350명 중 일반고 출신이 323명으로 전체의 92.3%였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다른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입시전문가는 "'입학사정관 전 과정 참여 전형'자체가 일반고에서 인문ㆍ자연계 각 1명씩 추천을 받아 선발하는 방식이어서 특목고생은 지원 자격이 없다"며 "세계선도인재전형과 과학영재전형은 여전히 특목고 출신 학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또 입학사정관 전 과정 참여 전형 합격자의 경우 서울과 경기 지역 출신 비율이 각각 1.9%와 14.3%로 나타났다. 고려대 측은 "올해 전체 신입생 중 서울(36.3%)과 경기(23.4%) 출신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사실을 고려하면 입학사정관의 참여도가 높을수록 균형적인 선발이 가능해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2009학년도의 경우 전체 합격자의 21.7% 였으나, 2010학년도에는 19.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인원은 고려대 전체 정원의 27%인 1,085명이었으며, 올해 입시에선 전체의 65.5%(2,656명)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고려대 입학사정관전형 백서는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의 취지와 평가 영역 및 평가기준, 평가주요내용, 평가자료, 평가방법뿐 아니라 선발 실적 등 구체적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의 실시과정과 관련, 평가계획부터 평가팀 구성, 평가영역, 평가 주요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이 담겨 있으며, 비교과영역의 서류평가 방법 및 절차의 개요, 현장실사과정과 실사 사례, 선발 우수 사례 등도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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