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에서 중앙선관위는 '헤일로 효과(halo effectㆍ후광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투표용지 교부 순서와 용지 크기 및 색깔까지 고려해 투표 절차를 확정했다.
헤일로 효과의 사전적 의미는 인물이나 사물의 구체적인 특성을 관련 없는 다른 평가에까지 확대시키는 현상. 즉 헤일로 효과가 선거에 반영될 경우, 유권자가 가장 먼저 투표하는 후보의 기호를 따라 다른 투표에도 같은 번호를 내리 찍는 이른 바 '줄 투표'현상이 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가급적 이 같은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각종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먼저 투표용지 교부 순서를 1, 2차로 나누고 1차 투표에 교육감과 교육의원, 광역 및 기초 지역구 의원을 포함시켰다. 여기서 교육감과 교육의원 투표용지는 가로길이를 7.5cm, 광역 및 기초의원 투표용지는 9cm로 구분했다. 서로 다른 선거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이어 2차 투표에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투표용지 너비 각 9cm), 광역 및 기초 비례의원(각 7.5cm)으로 나눴다. 유권자가 광역단체장선거에 가장 관심이 많은 만큼, 이를 2차 투표에 넣고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교육감 선거를 1차에 실시토록 한 것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대개 1차 투표 시에는 누구를 선택할 지 고민하게 되지만, 중요도가 떨어지는 투표를 2차에 하게 되면 무신경하게 기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기호가 없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먼저 투표하게 하고, 광역단체장을 나중에 투표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1차에 함께 투표할 경우, 유권자가 기표하는 광역단체장 기호순서에 따라 교육감도 그대로 기표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면서 "각각 다른 선거라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투표용지를 색깔 별로 구분하고 크기도 다르게 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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