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3차전 나이지리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선 1차전 상대인 그리스를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나이지리아전 역시 결코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근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6일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진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존 오비 미켈(첼시), 오니에카치 아팜(니스),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 등 주축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였다”는 현지 언론의 비난과 “실망스럽다”는 감독의 불만까지 터져 나왔다.
그러나 31일 콜롬비아와 평가전(1-1)에서는 전반 12분 카를로스 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24분 박주영의 팀 동료인 루크만 아루나(AS모나코)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콜롬비아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는 못했지만 후반 34분과 41분 역전골이 될 만한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이전 경기와는 달리 “선수들의 태도와 열정에 만족한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대표팀 ‘기 살리기’에 나섰다. 한번 상승 분위기를 타면 브라질 등 세계 최강 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아프리카 축구의 특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아공 더반에 입성한 나이지리아가 다음달 6일 북한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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