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 열기가 국내 주식시장을 녹였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 이어 이달 중 터키로부터도 원전 수주를 확정 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31일 원자력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전기술(12.70%), 한전KPS(8.55%), 두산중공업(5.12%) 등이 크게 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모건코리아와 보성파워텍, 비에이치아이 등 원전 관련주가 동반 상한가를 달렸다. 한국전력도 1.38% 상승했다.
주말 날아든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란 악재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해낼지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식ㆍ외환시장 모두 나름 선방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47포인트(1.14%) 오른 1,641.25로 마감했다. 4거래일째 상승행진. 개인과 기관은 팔았지만, 외국인이 1,9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도 10.39포인트(2.17%)나 올라 489.42로 장을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반등,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7.60원 오른 1,202.50원. 외환시장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에 개장 초 29.1원이나 상승했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5월 들어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채권 값은 강세였다.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 경기 회복세가 둔화 양상을 보이자 금리 인상이 늦춰지리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금리는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4.36%)와 3년 만기 국고채(3.58%) 모두 0.03%포인트씩 내렸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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