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황선홍, 이동국, 설기현, 베컴, 발라크….’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남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꿈의 무대’인 월드컵 출전이 끝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은 이전에도 적지 않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 개막 직전인 6월 한국과 중국의 정기전. 문전을 쇄도하던 황선홍(현 부산아이파크 감독)은 골키퍼의 태클에 걸려 공중에서 한 바퀴 나뒹군 뒤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이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황선홍은 프랑스까지 따라갔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벤치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월드컵 ‘부상 악령’은 유독 이동국에게 잔인했다. 독일월드컵을 앞둔 2006년 4월 K리그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월드컵 꿈을 접어야 했다. 이동국은 98년 이후 12년을 기다려온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16일 에콰도르전에서 또 다시 오른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해 최종 엔트리 발탁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설기현. 마지막 월드컵 출전을 위해 10년 간의 유럽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왔지만 3월 훈련 도중 왼 무릎을 다쳐 이번 월드컵을 TV로 지켜봐야 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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