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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탈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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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탈옥'이 늘고 있다

입력
2010.05.3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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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탈옥이 늘고 있다. 디지털 탈옥이란 이용자들이 시중에 출시된 첨단 디지털 정보기술(IT) 기기의 운영체제(OS)나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제조업체가 막아 놓은 프로그램을 사용 가능하게 만드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용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IT기기에 임의로 내려 받거나 사양을 변경시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탈옥은 편의성을 위해 찾아가는 우회도로 정도로 여겨지면서 유행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하지만, 탈옥 제품에 대해선 제대로 된 애프터서비스(AS)를 지원 받기가 어려운 데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디지털 탈옥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IT 기기는 애플의 아이폰. 현재 인터넷 각 포털 사이트에선 아이폰과 관련된 탈옥과 해킹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놓은 블로그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4월 태블릿 컴퓨터(PC)로 내놓은 아이패드에 대해서도 이미 탈옥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공공연히 접할 수 있는 상태다.

자유를 갈망하는 탈옥 행렬은 이미 콘솔 게임기와 디지털카메라 등에선 공공연히 거래까지 이뤄지며 자리를 잡은 상태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나 구의동의 강변 테크노마트를 비롯한 대형 중고 제품 판매매장에서는 정품을 변형시켜 내놓은 중고 닌텐도 게임기 ‘위’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중고 디지털 기기를 판매하는 한 점원은 “정품에 비해 가격이 20-30% 가량 저렴한 중고 탈옥 제품을 찾는 구매자들은 꾸준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지적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서 출발하는 디지털 탈옥이 전자 업계 전체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놓고 봤을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에서 ‘탈옥’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여서 딱히 옳고 그르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면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디지털 탈옥이 마치 유행처럼 번져가는 현상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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