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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된 700억짜리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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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된 700억짜리 쇼핑몰

입력
2010.05.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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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히 다니던 회사도 잘리고, 이제 신용불량자가 될 지경입니다.""화병까지 얻어 세상을 떠난 제 남편은 누가 책임집니까."

서울 홍대입구 토로스 쇼핑몰 상가 분양을 받은 130여 투자자들이 3년째 입주도 못하고, 분양대금을 회수도 못 하는 상황에 처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토로스 쇼핑몰은 2008년부터 토지주와 시행사, 시공사, 입주예정자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소송전에 휩싸여 왔던 곳. 먼저 시행사가 토지 대금과 공사 대금을 미납해 토지주 및 시공사와 소송에 휘말리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초 시행사의 파산과 더불어 경ㆍ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해 토지공매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건물 경매대금의 배당 과정에서 시공사와 입주자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분양자들은 "시공사가 상가 건물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공동 점유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경매 배당금을 모두 독차지하려 한다"는 주장인 반면 시공사는 "100억원에 이르는 공사 대금의 미지급 등 1순위로 배당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며 쌍방 입장이 팽팽하다.

토로스쇼핑타워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의 관계자는 "소송 등으로 인해 건물 경매가 8차에 걸쳐 유찰되면서 가격이 절반 이상 낮아진 상태에서 낙찰됐다. 이마저도 시공사에서 1순위 배당 순위를 내세우고 있어 분양자는 대금 환수가 어렵다. 어디에 하소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토로스 쇼핑몰의 건물 경매는 '건물과 토지 별건으로 진행된 경ㆍ공매 절차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원에 의해 낙찰 불허결정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30일 현재 이곳 상가 분양자 수는 모두 80여명. 동업 등으로 상가 분양에 대금을 지불한 이까지 합친다면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대금 액수는 총 700억원, 개인별로는 적게는 1억에서 최대 30억원까지 분양대금으로 지불했다.

한 상가 분양자는 "안정적으로 월세 좀 받아보겠다고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한 사람들,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분양받은 직장인들이 목돈이 묶인 채 몇 년째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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