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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신차 효과'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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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신차 효과' 발목 잡나

입력
2010.05.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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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동차 수요 성수기를 맞아 한지붕 두 가족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를 무기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 하고 있으나 '기아차 노사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해외 교차 생산 금지 등 기업의 경쟁력과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사안은 물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내용으로 7월 시행예정인 새 노동법과 관련,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도 이번에 밀리면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다. 전문가들은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5' 도약계획이 올 여름 중요한 갈림길에 놓일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최근 회사측에 전달한 2010년 임단협 요구안을 통해 현행 전임자 수 보장, 상급단체 파견자 임금지급, 노조에서 자체 고용한 상근자에 대한 급여지급 등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대체근로자 파견 무조건 금지, 국내외공장 생산비율제 실시, 해외공장 교차생산 금지,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도 담았다. 전임자 임금 지급과 관련해서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금속노조와 함께 파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의 상견례를 미룰 정도로 단호한 입장이다. 특히, 새 노동법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적용할 경우, 기아차 노조의 전임자 수가 136명에서 18명으로 줄어야 하는데도 노조가 오히려 늘려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외공장 교차생산 금지 등은 현대ㆍ기아차 그룹 전체의 경쟁력 약화와 직결된다는 입장이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올 하반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에서 아반떼급 소형차를 생산하면서 기존의 싼타페 생산물량을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교차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생산 전략이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가 교차 생산 반대는 물론 국내외공장의 생산비율까지 통제하겠다고 주장, 계획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스포티지R, K7, K5 등 기아차의 신차들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현대차와 엔진 등 주요 부품을 공유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기아차 노조가 이같은 현실을 무시하고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도약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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