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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한국기업, 내국인 대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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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한국기업, 내국인 대우할 것"

입력
2010.05.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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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제인들이 3국 투자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함께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비자 면제를 각국 정상에게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 중국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2차 한·중·일 비즈니스서밋'을 공동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경제인들은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경제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출범시킨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CMI) 다자화 체제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을 계속하자고 뜻을 모았다.

또 3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경제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모델을 빠른 시일 안에 도출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번 서밋에는 한국 측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강덕수 STX 부회장 등 17명이 참석했고 일본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과 완지페이 CCPIT 회장 등 3국에서 모두 50여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한편 재계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은 앞서 29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중국 현지공장 설립과 각종 정책 지원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국내 기업인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 5명으로 매출액 등 외형적 규모를 기준으로 한 상위 5대 그룹과 일치하지는 않는 구성이다.

이 행사에 간여한 한국무역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시장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중국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중인 국내 대기업 5곳을 심사 숙고해 자국 총리와 면담을 주선했다.

이 자리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현지 공장을 통해서 10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할 예정"이라며 "중국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위해 베이징에 현대 제 3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만큼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는 중국에서 전자ㆍ화학 분야에서 총 45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며 "중국 광저우에 LCD패널 공장 건립 승인을 요청했는데 중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은 한국에 이은 제 2의 삼성을 중국에 건설하고자 한다"고 밝혔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중국 철강업이 녹색 제철소 실현에 많은 노력 하는데 포스코가 상용화에 성공한 고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각 기업의 건의 사항은 상무부가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 법규에 따라 중국에 등록한 모든 한국 기업에게 내국인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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