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광역단체장선거 여론조사 결과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충남지역에 여야 3당 지도부가 대거 내려와 자당 후보를 위한 총력전에 임했다. 특히 각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상호 비방전까지 벌이는 등 막판까지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충남지사만큼은 친노세력에게 줘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 안희정 의원을 직격한 뒤, "원내교섭단체도 못 만들고 충남을 위해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정당이 지역감정 부추기기에 목을 내걸고 있다"고 자유선진당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같은 당 소속 이완구 전 지사의 지원에 힘입어 열세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21일 합동유세에서 지지자와 함께 참석해 박 후보 지지를 밝힌 데 이어 선거 막판까지 지원사격에 나설 태세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이날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영화배우 명계남씨,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을 포함한 당 지도부와 천안과 아산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박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그 동안 한나라당이 반복했던 노무현정권 심판론을 막말 수준에서 반복한 것"이라면서 "노무현의 분신인 안희정의 승리는 억울하게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복권이자 현 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이날 정권 심판론과 세종시 원안관철을 앞세워 충남 전역을 누볐다. 여론조사결과 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안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변웅전 의원 등 소속 의원들과 함께 텃밭 사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진당 박 후보는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젊은 시절 운동권 경험에서 한발도 못나가고 있다"고 꼬집었고, 한나라당 박 후보를 겨냥해서는 "한나라당 박 후보를 찍으면 안 후보를 밀어주는 꼴"이라고 공격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