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게 0-10으로 진다고 해도 상관없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인 스페인과의 스파링을 앞둔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각오다. 허 감독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슈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 경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세계 최강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다.
'허정무호'는 오는 4일 오전 1시 티볼리노이슈타디온에서 스페인과 월드컵 최종 스파링을 치른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의 가상 모의고사'라고 스페인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구상이다.
스페인은 종료 직전 터진 페르난도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의 헤딩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전반 16분 오사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2-1로 앞선 후반 29분에 알살라위에 동점골을 내주며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허 감독은 "스코어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고 전제한 후 "스페인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정교한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과의 경기는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특히 스페인의 공격 전개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안드레 이니에스타와 사비(이상 바르셀로나)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간다. 스루 패스가 나올 때 상대 수비진 뒤쪽으로 파고드는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움직임도 뛰어나다"고 스페인 공격진에 찬사를 보냈다.
스페인은 한국전에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를 제외한 주전을 총동원했다.
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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