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9일 치러진 체코 총선 결과, 중도우파 정당들이 과반을 차지해 연립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은 제1당이 됐지만, 기타 좌파정당들의 득표가 저조해 중도좌파 연정은 어려워졌다.
체코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전체 200석 정원의 하원의석 중 사민당이 22.1%(56석), 중도우파인 시민민주당이 20.1%(53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시민민주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는 'TOP 09'와 공공당이 각각 16.7%(41석), 10.9%(24석)를 득표해 우파 정당들이 118석을 차지했다. 사민당의 우군인 공산당은 11.3%(26석)을 차지해 중도좌파 정당들의 의석 합계는 82석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이 제1당인 사민당에 정부구성을 요청하더라도 우파 정당들이 과반을 넘었기 때문에 제2당인 시민민주당의 페트르 네카스(45) 대표에게 연정 구성의 주도권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민당의 지리 파루벡(57) 대표는 패배를 시인하고 사임했다. 사민당은 공산당과 연정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두 당의 의석 합계가 반수를 넘을 경우 공산당의 암묵적 지지 속에 소수 정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2006년 총선에서는 시민민주당이 제1당이 됐으나 과반을 넘지 못해 7개월이 지나서야 연정이 출범했고, 지난해 3월 경제실정을 이유로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퇴진했다. 이후 경제학자 출신으로 통계청장이었던 얀 피셔가 총리로 임명돼 지금까지 과도 중립내각을 이끌고 있다.
향후 중도우파 정권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9%였던 재정적자를 2013년까지 유럽연합(EU) 규정에 맞게 3% 이내로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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