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온라인 생중계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포털간의 치열한 물밑경쟁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사실상 승리했다. 남아공 월드컵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는 이에 따라 SBS는 6월초께 인터넷 생중계권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30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포털3사 중 가장 높은 중계권료를 SBS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선정이 유력시되면서 네이버는 28일 자정께 인터넷 생중계 협상 포기의사를 밝혔다. 네이버는 줄곧 SBS측이 과도한 금액을 요구해 불만인데다, 독점 중계를 주장해온 터라 더 이상의 추가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협상 막판까지 1%의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걸고 SBS와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역전시킬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온라인 포털3사의 월드컵 '인터넷 생중계권' 따내기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포털업체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네이버와 다음은 광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동계올림픽 특집 광고를 통해 사상 최대규모의 분기별 매출과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 SBS방송 시청이 불가능한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TV 생중계를 놓친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나 다시 보기 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인터넷 독점 중계권을 갖게 된 포털사는 1일 평균 방문자 및 페이지뷰가 증가해 광고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온라인 생중계는 마케팅 효과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했지만 SBS에서 요구하는 중계권료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네이버가 포기하면서 다음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면서 "이번주께 인터넷 생중계권이 최종 확정되면 웹상에 마케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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