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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전 Q&A/ "이번 전시 작품은 모두 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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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전 Q&A/ "이번 전시 작품은 모두 진품"

입력
2010.05.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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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_로댕'전을 찾는 관람객들은 전시를 즐길 뿐만 아니라 전시 작품과 로댕의 생애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달라진 우리 전시 문화를 말해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로댕전 도슨트(전시해설사)인 조은영씨는 "그간 국내 블록버스터 전시들이 주로 회화 중심이었기 때문인지 조각 전시를 낯설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반 고흐 전이나 르누아르 전 등 예전 전시와 비교해 질문이 훨씬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로댕전 도슨트들이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을 모아, 이혜민 큐레이터의 도움말로 정리해봤다.

Q: 전시 작품 중 어떤 게 진품인가요? '생각하는 사람'은 외국의 다른 미술관에서도 본 것 같은데 복제품 아닌가요?

A: 결론부터 말하면 전시 작품은 모두 진품입니다. 조각은 회화와 달리 여러 점의 에디션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청동 조각의 경우 로댕이 점토로 형태를 빚은 뒤 석고로 뜬 것을 기본틀로 삼아 주조공들이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로댕의 조각 작품은 이렇게 만들어진 12번째 에디션까지 진품으로 인정됩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지옥문' '칼레의 시민' 등이 세계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는 것이죠. '신의 손_로댕'전은 이런 이유로 로댕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있는 석고 작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 나온 '생각하는 사람'은 로댕이 직접 만든 채색석고 작품으로,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작품입니다.

Q: 로댕은 왜 같은 작품을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었나요?

A: 당시에는 작가가 미리 작품을 청동이나 대리석으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청동이나 대리석으로 작품을 제작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작가는 주로 석고로 만든 작품을 전시한 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서야 주문자가 원하는 재료 즉 청동이나 대리석 등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물론 크기가 작은 작품은 주문 없이도 작가가 사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Q: '생각하는 사람'' 등 유명한 작품 외에 어떤 작품들을 눈여겨보면 좋을까요?

A: 로댕의 작품에서는 같은 형태의 조각이 여러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거나, 반대로 서로 연관성이 없는 작품이 합쳐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의 손'의 오른손은 '칼레의 시민' 섹션에 전시되고 있는 '피에르와 자크 드 비쌍의 오른손'과 같은 모양입니다. 전시장의 작품들을 자세히 비교해보면 "조각은 완성품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이라 여긴 로댕의 다양한 실험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지옥문'과 '칼레의 시민'은 축소물이 전시됐다고 하는데, 축소물이란 무엇인가요?

A: 이번에 전시된 축소물들은 로댕이 완성작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작은 크기로 제작한 것입니다. 때문에 로댕의 작업 방식, 과정을 알려주는 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옥문'의 경우 미완성인 채로 로댕이 세상을 떠나 사후에 주조공들에 의해 완성된 작품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지옥문'은 높이 6m가 넘는 거대한 작품이라 서울시립미술관에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대신 이번 전시에서는 '아담' '이브' '웅크린 여인' 등 '지옥문'에 포함된 작품 15점을 대형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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