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선동열 삼성 감독의 얼굴에 여유가 넘쳤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최악의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이번 주 1위 SK와 2위 두산과의 '죽음의 6연전'에서 5승1패를 기록, 지난달 14일 이후 46일 만에 2위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선 감독은 이번 주 6연전을 앞두고 "3승3패면 대만족, 2승4패만 해도 괜찮다"고 마음을 비웠다. 삼성은 오승환, 박진만, 이영욱, 조동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양강 SK와 두산전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꾸준하게 세대교체를 단행, 백업선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2년차 외야수 오정복과 유격수 김상수가 이영욱, 박진만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마운드에서는 삼성 이적 후 다소 기복있는 투구를 펼쳤던 왼손 장원삼이 이번 주 2승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6연전의 시작인 지난 25일 대구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장원삼은 이날 두산전에서도 6과3분의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7-0 승리.
장원삼은 "이번 주 1, 2위팀을 만나기 때문에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팀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자랑하는 불펜진도 힘을 냈다. 권혁과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차우찬 등은 SK와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해 3승을 합작했다.
시즌 최대 고비를 넘긴 삼성은 6월 든든한 우군을 맞이하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허벅지 부상을 털고 1군에 컴백하고, 2군에서 와신상담하고 있는 '국민 유격수' 박진만도 돌아온다. 또 에이스 윤성환이 구위를 회복해 선발진에 합류, 5월보다 마운드도 높아진다.
경기 후 선 감독은 "이번 주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5승1패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전체적으로 선발이 안정됐고 타자들의 집중력도 돋보이고 있다. 6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인천에서는 SK가 롯데를 11-4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홈런 공동 1위(14개)인 롯데 홍성흔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연속경기 홈런행진을 '5'에서 멈췄다. 역대 최고기록은 99년 삼성 이승엽 등 3명의 6경기 연속 홈런.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에 6-2 역전승을 거두고 5할 승률(25승25패)에 복귀했다. KIA는 선발 윤석민이 2회 초 이대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최초로 팀 2만 탈삼진 대기록을 세웠다. 목동에서는 LG가 전날에 이어 연장 11회 혈투 끝에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1-0으로 물리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인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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