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대북 전단 살포를 유보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정부 차원의 대응과 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대외적으로 우리가 먼저 평화를 깨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와 함께 이르면 다음 주 재개하려던 대형 확성기를 통한 대북 방송도 늦출 계획이다. 북한은 "확성기를 설치하면 조준 격파할 것"이라고 격하게 반발해 왔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중 상당수도 정부에 심리전 재개 유보를 요청키로 했었다. 군은 다만 24일 시작한 FM 전파를 통한 대북 심리전 방송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날 천안함 침몰 전후 백령도 감시초병이 촬영한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3시간10분 분량 중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폭발 후 36초부터 8초간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배율이 낮아 흐릿한 화면에 보이는 함수(艦首)는 이미 오른쪽으로 넘어가 있고 함미(艦尾)는 이와 분리돼 가라앉는 모습이다. 합조단 관계자는 "지난달 7일 세 번째 TOD 영상을 공개한 이후 추가 분석 과정에서 포착된 것"이라며 "천안함 폭발 장면도 아니고 물기둥도 없는 등 침몰 원인 규명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어뢰 공격이면 (충격 지점인) 가스터빈실은 형체도 없을 것"이라는 북한의 문제 제기에 대해 "가스터빈실은 받침대 외에 대부분 파손됐고 가스터빈도 연소실과 압축기 일부만 남은 채 유실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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