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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대북제재 이후/ 軍, 130톤급 잠수정 없다는 北에 "식별사진 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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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대북제재 이후/ 軍, 130톤급 잠수정 없다는 北에 "식별사진 있다" 반박

입력
2010.05.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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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남북 군 당국이 서로 치고받는 형국이다. 한국군이 2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북한 국방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날조라고 반박했고 한국군은 30일 이를 다시 반박했다. 북한은 꼬투리를 잡으며 대등한 진실 게임 양상으로 유도하려는 속셈이지만 과학적 근거가 희박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북한은 연어급 잠수정(130톤급)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기존 상어급 잠수함(320톤)을 작고 빠르게 수출용으로 개량한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수년 전 중동 국가에 수출한 사례를 확인했고, 130톤 잠수정이 식별된 영상 정보 사진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130톤급 잠수정이 1.7톤짜리 중어뢰를 싣고 공격하느냐는 북한의 반론에 대해서도 군은 "북한 등 일부 국가에서 130톤급 잠수정에 중어뢰를 운용하고 있으며 북한이 (잠수정을) 수출한 특정 중동 국가에서도 중어뢰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북 잠수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ㄷ자로 돌아왔다는 군의 추정에 대해 "군사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잠항 시간이 채 하루에 못 미쳐 불가능하다는 얘기로 보인다. 하지만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정이 산소를 보충할 때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부분이 수십㎝에 불과하고 서해의 파도가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비밀 작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천안함을 격침한 CHT_02D어뢰가 실린 북한산 무기 수출용 책자와 합조단이 공개한 설계 도면의 출처도 쟁점이다. 북한은 "그런 책자를 만든 적이 없다"며 "어뢰를 수출하면서 설계 도면까지 주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설계 도면 출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물증 없이 발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책자는 2008년 국내 정보 요원이 남미 지역에서 입수했고, 북한의 한 국영 무역회사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어뢰 추진동력부에 적힌 1번이라는 글씨에 대해 "1번이라는 표현은 운동 선수에게나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은 "북한에서는 조립품이나 순서를 나타낼 경우 1번이라는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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