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잠시 인기를 끌었던 중국 부자들의 해외 이민열풍이 2010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자녀들의 교육문제이고 두 번째로 자본의 안전성 때문이라고 중국의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가 31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출입국 중개기구협회에 따르면 2008년 500명에 불과했던 중국인의미국투자이민 EB-5 비자신청건수는 지난해 그 2배인 1,000명을 돌파, 올해는 2,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신문은 중국 부자들의 해외이민은 우선적으로 자녀교육이라는 명분이 크지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빈부격차가 극심한 중국 사회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부(富)는 곧 부패'라는 사회인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주가 주가조작 혐의로 졸지에 감옥에 갇히는 궈메이(國美)사건 이후 몸을 더욱 사리게 된 부자들이 중국을 등지고 자신의 재산에 대한 안정과 사회적 지위의 안정을 찾아 해외이민행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이민을 떠나기 위해 상하이(上海)에서 최근 열린 투자이민 설명회에 참석한 한 중견사업가는 "중국의 투자환경은 법치ㆍ규범화 등의 측면에서 아직도 국제적 표준과 거리가 멀고 세금에 대한 부담도 크다" 며 "중국만큼 부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권력의 희생양이 되기 쉬운 곳은 없다"고 하소연 했다.
중국의 조사기관 후룬(胡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부자리스트에 오른 1,330명의 갑부 중 19명이 황광위(黃光裕) 전 궈메이 회장처럼 부패혐의로 감옥에 갔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