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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코' 다윈·톨스토이가 코 때문에 고생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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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코' 다윈·톨스토이가 코 때문에 고생한 사연은…

입력
2010.05.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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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글레이저 지음ㆍ김경혜 옮김/토트 발행ㆍ240쪽ㆍ1만3,500원

몸에 뿌리는 향수부터 화장실 악취제거제까지 냄새 관련 상품은 차고 넘친다. 냄새를 맡는 우리 몸의 기관, 코의 겉모양을 예쁘게 만들려는 성형수술이 유행상품이 된 지도 오래다.

미국 저널리스트 가브리엘 글레이저가 쓴 는 코와 냄새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역사와 생물학, 예술과 문학, 섹스와 감수성, 질병과 건강 등 여러 영역을 누비면서 조명한다. 악취와 향기의 문화사, 코의 관상학, 코와 현대과학, 돈을 만드는 코 비즈니스를 차례로 소개한다. 내용에 깊이는 없지만 주제가 흥미로워 가볍게 읽기에 좋다.

저자에 따르면 코와 냄새에 대한 태도는 문화적 산물이다. 고대 이집트인은 향을 신성하게 여긴 반면, 초기 기독교는 향을 쾌락을 부추기는 악마의 양식이라며 배척했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코의 크기와 생김새로 정력이나 성격을 짐작하는 습속 때문에 고생한 사람 중에는 위대한 진화론자 다윈,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도 있었다. 청결을 자랑하는 미국과 유럽이 19세기까지만 해도 악취로 가득한 냄새 지옥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코의 쾌락이 향수와 코담배를 거쳐 마약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유럽인들의 신대륙 상륙과 현대의 병폐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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