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작된 일본 혼다자동차의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공장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혼다 측이 최근 중국 내 자동차 수요증가로 연간 생산량을 65만대에서 2012년까지 83만대로 늘려 추가생산에 나서면서 업무량 부담증가와 낮은 임금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근로자들은 현재 1,500위안(26만2,000원)수준의 월급을 2,500위안(43만7,0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주문계약생산(OEM)업체인 대만의 폭스콘(Foxconn)의 경우 중국 선전공장에서의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비난을 받자, 주 100시간이라는 과중한 업무시간 개선과 함께 임금인상을 근로자들에게 제시하며 사태 무마에 나섰다.
저렴한 노동력이 장점이던 '세계의 공장' 중국이 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복지개선 요구에 직면해 있다.
28일 중국의 전국 총공회(노조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일반 노동자의 23.4%가 최근 5년간 임금이 오르지 않았고, 전체의 61%는 현재의 임금수준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임금 상승률은 중국 경제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2009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폭은 10.13% 였으나 물가상승 요소를 제외한 근로자 실질 임금증가율은 연 평균 8.18%에 그쳤다.
장원퀘이(張文魁)국무원 발전연구주임 기업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노동력이 점차 무한공급에서 유한공급으로 전환하면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관련 파업사태가 잇따를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권익보장과 임금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국경제가 직면한 새로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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