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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이창호·이세돌 충격의 패배 첫 판부터 '이변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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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이창호·이세돌 충격의 패배 첫 판부터 '이변의 드라마'

입력
2010.05.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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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본선리그가 초반부터 대혼전의 양상이다. 특히 이세돌 이창호 강동윤 등 톱랭커들이 함께 배정돼 일찌감치 '죽음의 조'라는 별명이 붙은 A조는 리그가 시작되자마자 뜻밖에 강자들이 잇달아 패배하는 바람에 곧바로 짙은 안개 속에 파묻혔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랭킹 1위 이세돌이 개막전에서 랭킹 15위 백홍석에게 발목을 잡히더니, 다음 주에는 전기 우승자 이창호가 입단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 새내기 안국현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로써 이세돌과 이창호는 앞으로 남은 네 판 가운데 한 판만 더 지면 결선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작년에도 A조에서 가장 랭킹이 높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강동윤과 김지석이 첫 판을 하위랭커에게 패배한 후 연패의 늪에 빠져 결국 결선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있어 어쩌면 올해도 A조가 '강자들의 무덤'이 될 지 모른다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A조에서는 이후 강동윤이 김승재에게 반집승을 거두며 1승을 기록했고 지난 25일에 김승재가 안국현에게 불계승, 둘 다 1승1패가 됐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강동윤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한편 B조에서는 박영훈 조한승 원성진 등 상위 랭커들이 각각 홍성지 김기용 박정근을 누르고 나란히 1승씩 올려 큰 이변 없이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역시 작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전기 대회서도 B조에서는 상위 랭커인 이창호와 원성진이 첫 판부터 순조롭게 승수를 쌓아 무난히 결선에 동반 진출했다.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는 예선통과자 8명과 시드배정자 4명이 6명씩 2개조로 나뉘어 본선리그를 벌인 후 각조 1, 2위가 결선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다음주에는 A조에서 이세돌과 김승재(6월1일), B조에서 박영훈과 박정근(3일)이 대결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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