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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진상조사특위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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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진상조사특위 사실상 무산

입력
2010.05.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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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 2차 회의가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됐다. 특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전날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방선거 준비로 성원이 되기 힘든 상황"이라며 회의를 취소하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회의에 참석해 의사발언을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정부 여당을 성토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애초부터 천안함 침몰 진상 규명에 뜻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연일 전쟁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더니 정작 특위 정상화에는 왜 소극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여야가 특위 활동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다보니 국회 차원의 대북결의안 채택도 지방선거 이전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전반기 국회가 종료되기 전에 본회의에서 이를 채택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특위에서 먼저 진상조사를 벌어야 한다고 맞서 있다.

한편 민주당 최문순,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천안함 침몰 전후 3시간 10분 분량의 공개되지 않았던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이 있었다"며 "국방부가 그 동안 영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천안함이 어뢰에 맞았으면 파도와 물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TOD 영상은 평온한 분위기라며 다른 TOD 영상은 없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국방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회에 제출한 TOD 영상은 중간조사결과 때 공개한 자료로 침몰 당시 화면은 없으며, TOD 동영상도 이미 지난 4월 일부 공개했던 자료라고 해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한 3시간짜리 TOD영상 이외에도 더 많은 분량이 있지만 천안함 침몰 당시 영상이 아니라서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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