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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女대변인 '입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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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女대변인 '입심대결'

입력
2010.05.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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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울시장후보들의 여성 대변인인 한나라당 조윤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해 불꽃 튀는 입심대결을 벌였다. 두 여성 대변인들은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대신해 치열한 설전을 거듭했다.

첫 공방은 천안함 사태를 놓고 벌어졌다. 조 대변인은 "천안함 무력 도발을 한 북한을 옹호하고 화살을 한국 정부와 군에 돌리는 야당의 태도에 많은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민주당과 한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이 대변인은 "대대적 대북 강경조치로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탄 났고,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시점까지 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변인은 또 "복지에 가야 될 돈이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고 있다"며 " 더 이상 전쟁의 위험성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조 대변인은 "자본시장의 출렁거림은 천안함 사태로 인한 전쟁위험 때문이 아니라 서유럽발 재정위기에서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정책 문제를 놓고도 두 대변인의 날 선 공방은 이어졌다.

조 대변인은 오 후보의 서울시정에 대해 "(오 후보는) 지난 민선 4기 재산세 공동과세제도를 관철해 강남 3구의 세원으로 재정이 어려운 구를 보조해, 강남북 재정격차가 17배에서 5배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오 후보 재임기간 주택 13만6,000호가 없어졌지만 공급된 것은 절반이고, 기초생활수급자 예산은 올해 553억 원이 삭감됐다"며 "오 후보는 서민들의 절실한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오세훈 한명숙 후보와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이날 밤 선관위 주최 TV토론에 나와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남북 격차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서울 시민은 일자리 교육 복지를 원하는데 오 후보는 개발 위주 겉치레 행정에 치중했다"며 "서울시 홍보비가 다른 15개 시도의 홍보비 총합보다 많을 정도로 치적을 홍보하는 데 너무 낭비를 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지난 4년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그물망 복지 정책으로 유엔에서 상도 받았고 복지에 미쳤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며 "(당선되면) 민선 5기 때도 복지에 꾸준히 투자를 하겠다"라고 맞섰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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