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중국 총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중국 총리

입력
2010.05.28 12:47
0 0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을 언급한 발언은 중국 정부의 입장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원 총리는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조사와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판단에 따라서는 북한을 무작정 비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한다'는 대목이다. 우리 정부가 국제 합동조사단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가는 물론 비동맹국가들도 대북 규탄 대열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반응을 주시하고 시비를 가리는 주요 근거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G2 국가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등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적극 협력할 것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그 어떤 행위도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지나치게 압박함으로써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는 조치에는 반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할 만하다. 북한에 대해 의혹 해명을 촉구했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어제는 "한ㆍ미ㆍ일도 한반도 긴장에 상당한 원인 제공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심상치 않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제주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될 것이다. 또 한 차례 이 대통령과 원 총리의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어제 원 총리가 밝힌 입장은 분명 진전된 것이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중대한 이해를 갖고 있는 3국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천안함 사태의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