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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S 추월한 애플에서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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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S 추월한 애플에서 배워야 할 것

입력
2010.05.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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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의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 아이패드가 어제 일본 호주 영국 등 해외 8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시장 출시 한 달만에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아이패드는 해외에서도 구매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10일 아이패드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나 품귀 현상으로 12일부터 접수를 중단했을 정도다.

애플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황제로 우뚝 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2,221억달러(한화 278조원)를 기록, 2,192억달러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쳤다. 2000년 초 156억달러로 MS(5,560억달러)의 35분의 1에 불과했던 애플의 시가총액이 불과 10년 만에 10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소비자들의 취향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인 덕분이다.

이미 아이팟과 아이폰은 세계 음반유통과 휴대폰 시장의 기존 구도를 뿌리째 뒤흔들었고,아이패드 역시 모바일 혁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인터넷과 TV를 결합한 스마트TV 시장에도 곧 진출할 예정이다. 휴대폰과 PC에 이어 세계 TV시장에도 혁명적인 변화의 바람이 몰아칠 게 분명하다.

IT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PC에서 모바일로 바뀌고 있다. 이동하며 손가락으로 편리하게 작동하는 마법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에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앱스토어라는 응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삼성ㆍLG전자는 그간 휴대폰과 TV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려왔다. 하지만 하드웨어만으로 IT시장의 승자가 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우수한 콘텐츠 확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야 한다. 안이하게 대응하다가는 스마트폰에서 후발주자가 됐듯이, 스마트TV 주도권도 애플이나 구글에게 넘겨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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