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평검사 30명과 끝장 토론을 벌였다.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불거진 검찰문화 개선방안을 놓고 진행된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스폰서 문화에서 자유로운 평검사들은 대부분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국민들에게는 검찰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비쳐져 안타깝다" "이번에야말로 악습을 완전히 털어내자"며 활발히 의견을 개진했다. 일부 검사들은 "대한민국 검사의 자부심이 무너졌다"며 선배 검사들의 자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검사 8명을 포함해 전국 18개 검찰청에서 선발된 평검사들은 회식문화와, 인사제도, 정치권의 검찰개혁 논의 등에 대한 의견도 총장에게 전달했다.
김 총장은 젊은 검사들이 검찰문화 개선을 선도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지난 7일 전국 고검장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부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7개 지검장들과 면담을 가졌다.
대검은 이 같은 내부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자체 개혁방안을 곧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도 스폰서 의혹 규명과 별개로 검찰의 감찰제도 개선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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