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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그림읽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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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그림읽는 CEO'

입력
2010.05.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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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읽는 CEO·이명옥 지음

나는 개인적으로 책 제목에 'CEO'가 들어간 경우 다른 책에 비해 더 큰 관심을 갖는 편이다. 기업 경영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높은 탓도 있지만, 최고경영자로서의 성공담과 세상 보는 남다른 식견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다.

이 책 역시 이런 기대로 골랐는데, 정작 경영과 연관된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에는 오히려 각별한 인상이 남았다. 일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색다른 사고를 해야 하는 CEO에게 명화 해설을 통해 창조적 사고의 방법론을 가르쳐준다. 미술관을 경영하고,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필자의 이력 때문일까. 통상적인 경영 관련 서적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읽기 편한 고품격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다양한 시대와 장르에 걸친 미술품들의 창작 과정과 예술적 성공 이면에 놓인 창조적 에너지를 짚어가면서 미술 감상을 통해 CEO로서의 자질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술 작품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예술가적 창의성을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는 법 ▦예술가의 창의성을 빌어 자신을 재창조하는 방법 ▦예술적 창의성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 등을 동시에 알려준다.

예컨대 수많은 미술 장르를 창안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피카소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몇 편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일에 욕심을 갖고 놀이처럼 즐기고, 성공에 대한 야망을 가지면 변화의 욕구가 생겨 결국엔 개혁의 리더가 된다"고 제안한다. 또한 그림에서 배울 수 있는 자기개발의 요소들로 ▦상상력 강화 ▦무의식 일깨우기 ▦틈새 전략 ▦두뇌 개발 ▦끈기와 집념 ▦도전과 용기 등을 꼽는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제껏 그림에는 문외한이고 별 큰 관심도 없었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자세로 숙독을 하다 보니 어느덧 세상이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각박해진 현실에,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불안해하는 군중심리에 갇혀 있는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새로운 대안과 풀리지 않은 숙제의 해답은 뜻밖에 고정관념을 깬 창의적 사고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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