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에서 28일 마오쩌둥(마오)주의 공산반군의 테러로 추정되는 열차 탈선 및 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께(현지시간) 콜카타를 출발해 뭄바이로 향하던 열차가 웨스트벵갈주(州) 웨스트 미드나포레 지구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총 25량의 객차 가운데 13량이 선로를 이탈했고, 이중 4량이 마주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했다. 수라지트 카르 푸라카야스타 주정부 경찰 수사국장은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심하게 짓이겨진 객실에서의 구조 작업이 지연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충돌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이겨졌고 승객들의 짐은 사고 현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며 "구조 작업이 사건 발생 3시간 반이 지난 오전 5시께 처음 이뤄져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사건 당시 폭발이 있었다는 기관사의 증언도 나왔으나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철로 이음매가 인위적으로 끊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마오주의 공산반군이 열차를 탈선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부핀데르 싱 웨스트벵갈 경찰서장은 AFP에 "현장에서 마오주의 선전용 전단을 발견했다"며, 이번 사건은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이 지역 마오주의 공산반군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낙살라이트는 앞서 17일에도 버스를 공격, 5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를 냈으며 지난 달에는 차티스가르주 단테와다에서 매복 공격으로 경찰 76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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