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에 전면적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한 포항공대(포스텍)가 입학사정관에 재학생을 참여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백성기 총장은 28일 “입학사정관제 지원자의 적성 및 자질 검증 등 과정에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되는 대학 재학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학부 2, 3학년생들을 입학사정관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총장은 “전문 사정관이나 교수나 입학사정관의 가장 큰 고민은 수험생들이 낸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의 진실성을 가리는 것”이라며 “2011학년도에는 학생사정관을 테스트 수준으로 참여시키고, 그 결과에 따라 2012학년도부터 서류전형 때 당락에 영향을 주는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사정관은 재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백 총장은 “10여년 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 중인 캘리포니아공대(칼텍)는 학생사정관을 지원제로 선발한다”며 “장학금 등 혜택이 없지만 학생사정관들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서류전형과 면접, 현장 방문ㆍ확인 가운데 1차 서류전형 때 교수나 전문사정관이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에 대해 재학생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또 성과가 좋으면 면접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대학 관계자들이 올해 초 칼텍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칼텍 입학처장을 초청, 국내 입학사정관과 입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사정관제 국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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