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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호국보훈의 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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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호국보훈의 달에

입력
2010.05.2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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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북한 잠수함정이 북한제 250kg 중어뢰를 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때에 맞춰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검열단을 남측에 파견하겠다며 북과 연계됐다는 물증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대북 제재를 단행한다면 전면 전쟁 등 강경조치로 대응하겠다”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일부 정치인과 좌파 매체, 종북주의자들은 처음부터 천안함 침몰 원인이 미군의 오폭이라거나, 암초에 부딪쳐 좌초했다거나,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이 사태를 초래했다는 등의 무책임한 주장을 일삼았다. 정치권도‘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말면서도 조사결과 발표의 시기나 형식을 문제 삼았다.

아무리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더라도 천안함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46명의 용사들이 적의 공격에 희생된 국가적 비상사태다. 국가 위기상황을 아랑곳 않는 당리당략에 따른 분열과 대립은 북한의 도발을 부추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유사 이래 수많은 외침을 당해왔고 그 때마다 우리의 선조들은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이를 극복해왔다. 그 덕분에 지금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과 인생을 나름대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멀리는 고조선 시기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영욕의 과정에서 많은 호국영령의 피와 땀이 그 후손들인 우리 모두에게 이어져 있다.

가깝게는 35년에 걸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식민통치를 극복하기 위해 저 멀리 만주 벌판에서 우리의 선열들은 자신의 삶을 기꺼이 바쳤다. 그 고귀한 희생은 외세 강점의 질곡에 고통 받던 민족이 해방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곧 이어 우리 민족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6ㆍ25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고 전 국토가 피폐화했다. 그 과정에서도 우리의 호국영령들은 자신의 목숨을 던져 이 땅을 지켜냈다. 후손인 우리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결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항상 깊이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아가 우리는 순국선열의 나라 사랑과 희생 정신을 본받아 이 나라를 더욱 소중히 지키고 융성과 번영을 이뤄야 할 책무를 다 함께 짊어지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어느 때보다 겸허하고 진지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선열의 고귀한 뜻을 되새겼으면 한다. 과연 내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 달이 되기를 바란다.

비록 당신들은 유명을 달리 하셨지만, 당신들이 뿌린 씨앗은 물과 흙, 공기와 햇볕을 통해 영원히 이 땅에 깃들어 있다. 그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보다 살기 좋고 정의가 넘쳐 흐르는 선진 복지국가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다. 이와 함께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유족과 후손들이 어려움 없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늘 신경쓰기 바란다.

정부와 군은 이번 천안함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안보의식과 대비태세를 빈틈없이 점검해야 한다. 천안함 46용사를 비롯한 호국영령에 대한 예우도 한층 가다듬어야 한다. 적절한 보훈 혜택을 보장하지 않는 국가는 국민의 애국적 헌신과 희생을 기대할 수 없다.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ㆍ 국가보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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