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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방위 "130t 잠수정 없다" 이례적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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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방위 "130t 잠수정 없다" 이례적 회견

입력
2010.05.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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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는 28일 북한 언론과 평양 주재 외국 언론, 외교관을 상대로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와 북한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직접 기자회견을 갖기는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에 따르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인민군 소장인 국방위 박림수 정책국장이 참석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한국의 조사 결과를 거듭 부정했다. 박 국장은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반박해가며 천안함 침몰은 한국이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침몰을 계기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를 매우 중대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국장은 이 기자회견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130t급 연어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조선 중앙TV와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이 없고 130t 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130t 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기지에서 떠나서 공해를 돌아서 ㄷ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하고 또 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 글자와 관련, 국방위 정책국 리선권 대좌는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에서는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밝히면서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130t급) 잠수함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고, 논란이 일었던 1번 표기도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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